BLOG ARTICLE 2019/03/25 | 1 ARTICLE FOUND

  1. 2019.03.25 20190325 - 요즘하는 생각, 냄새

자신을 뭔가 높게 설정해 놓고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무례'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페북에서 이런 글을 읽었고 무례와 겸손에 대해서 생각중이다. 일주일 째.

직장에서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과 대충 해야지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갈팡질팡 한다. 일단 내 일은 열심히 하는 것이 맞겠지. 나를 높게 설정할 경우 내 할일만 딱 하고 나머지는 무시하거나 대충해야지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일은 그런데, 사람은 어떤가?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을 어찌할까? 그 사람은 꼭 내게만 그런 것도 아니다. 마음이 격할 때는 확 찢어버리고 싶기도 하다. 속이 상하면 우는 것이 보통인데, 나는 막 울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내게 채워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좀처럼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다. 주말에 강릉에서 잘 놀았는데도 그렇다. 어제는 낮술을 마셨다. 술을 먹고 밖에 나왔는데도 화창했다. 봄은 그런 것인데, 나는 계절과 반대로 가는 기분이었다. 춘분도 지나고 낮이 길어지니 괜찮아 질거야. 내가 내게 해주는 최고의 위안이다. 이런것도 위안이라고. 웃긴다.

오늘 새벽에 깨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잠든 아내 얼굴을 본 일이 최근에 가장 큰 위로였다.

이 와중에 내 냄새는 아버지 냄새를 닮았다. 알고는 있었는데, 유전이란 게 냄새도 닮는구나. 무섭다.



냄새

술 먹고 담배 피우고 땀 흘리고
하루만 안 씻어도 몸에서 냄새가 난다
어릴적 인상을 쓰게 만들었던 냄새
지독히 싫어하던 아버지 냄새
냄새까지 닮아버리는 유전
아이는 없지만
훌쩍 커버린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는
아버지 냄새가 싫지 않은 나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