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 2집이 대성공을 거두고 '이오공감' 앨범까지 잘된 이승환의 3집 앨범이다. 프로듀서 이승환. 1, 2집 프로듀서는 나중에 카세트가 나오면 확인해 봐야겠다. 지난 성공으로 신이나서 만들었어야 하는 앨범인데, 어머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 슬픈 마음을 앨범 시작과 끝(<나의 어머니>)에 집어 넣었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로 시작해서 <내게> '그렇게 기다리던.....'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언제 들어도 좋다.(압권이다.)

 <내게> <덩크슛>이 크게 히트했다. 두 곡다 김광진 작사작곡 김현철 편곡이다. 김현철이 편곡은 참 잘한다. <내게> 뒷부분의 락 편곡이 굉장히 세련됐다. 이게 다음 앨범 <천일동안>으로 바로 이어진다.

 <덩크슛>은 아프리카 느낌의 동물소리로 시작하는 편곡이 좋게 느껴진다. 노래 끝에 이승환이 덩크슛을 터트렸다고 환호하는 스포츠캐스터가 스타크래프트 캐스터로 유명한 '김철민'이다. - 나 요새도 김철민이 스타 중계하는 거 봄 - 반가웠다. 앨범 속지에는 '스포츠캐스터 - 김철민' 이라 적혀있다. <덩크슛>은 노래방에서 정말 많이 불렀다. '야발라바히야....'하고 주문을 외우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기분이 들었지. 코러스 - 조규만 조규찬 이승환

 <화려하지 않은 고백>도 뒤늦게 히트했다. 기타치는 손진태 선생님 편곡인데, 전주부분 기타 소리가 멋지네. 옆에서 듣던 아내가 이 노래 너무 좋다고 했다. 나도 좋다.

 이 앨범에 박용준이 편곡한 곡이 많은데, 그 곡들이 굉장히 듣기 좋다. <나의 어머니> <남자는 여자는> <라디오 헤븐> 이때 이미 '더 클래식'이 결성 되었거나 이 앨범을 계기로 결성한 것 같다.

 이승환은 <텅빈 마음> 때문에 슬픈 발라드 가수로 알려진 부분이 있는데, 3집까지는 수록곡들이 애절함보다는 잔잔(<내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너를 향한 마음>)하거나 밝은(<크리스마스에는> <플란다스의 개>) 이미지다. 그 잔잔한 이미지의 정점에서 이승환의 또 다른 시작인 4집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앨범이다.

 이 앨범 참 좋네. 

자켓 사진 어디서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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