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에 메가 히트곡을 내고 세상을 등지는 이미지의 2집을 냈지만 2집에서도 <UFO> <강> 이 약간은 히트한 패닉의 세 번째 앨범이다.

 1998년. 군에 있을 때라 많이 들은 앨범은 아니다.

 첫 곡 <페니실린쇼크> 굉장히 좋네. 베이스랑 드럼소리 위로 김진표의 랩 실력이 물이 올랐다. 꼭 들어보자.

 <뿔>은 카프카의 '변신'과 같은 모티브로 스토리 라인이 있는 곡이다. 머리에 뿔이 나서 남들에게 감추고 사는 일이 날마다 짜릿짜릿하단 가사가 발칙하다.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가 타이틀 곡이다. <달팽이>랑 같은 맥락인데, <달팽이>처럼 이적 혼자 노래만 부를 순 없으니까 김진표의 랩을 가미한 전형적인 패닉 히트곡 스타링의 곡이다. 생각이 깊은듯한 가사 또한 이적의 전매 특허다. 바다랑 관련된 곡은 어떤 곡을 내놔도 '넥스트'의 <디 오션>이 넘기 힘든 벽이다.

 <미안해>랑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가 딱 달라붙는다. B면에 두 곡을 붙여서 수록했다.

 2집보단 유순해진 느낌?

 3집은 크게 성공하진 못했는지 내 최애곡이 두 곡이나 수록된 - <눈녹듯><정류장> - 패닉 4집은 이때로부터 7년 후에나 나오게 된다.

속지는 어디갔나? 느낌상 이 앨범부터는 신촌뮤직이 아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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