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말이 필요없는 앨범이다. 20세기 우리나라 최고 앨범 중에 하나다.

  '티렉스가 유태인 사이에.....' 시작하면서부터 전율이다. 

 고등학교 때는 <삼도천> '너와 나 사이에 물이 흐르고 있구나 은하수도 같고 피안의 강물도 같이' 을 참 좋아했는데, 현재 가장 좋아하는 곡은 B면에 <성애>다. - '성에'를 잘못 표기한 것 같다. - 겨울에 귤 까 먹으면서 들으면 짱인 곡이다. '소년은 집을 잃고 소녀는 길을 잃고 둘이 만나 행복한 먼 나라 얘기를 햇빛이 한자 한자 읽어준다.' '성에'라는 노래 제목은 세계 유일 아닌가?

 이상은은 강변가요제의 스타란 타이틀과 <담다디> <사랑할거야> <사랑해사랑해>에 머무르기에는 너무 그릇이 큰 사람이었다. 3집 <더딘하루> 5집 <언젠가는>의 홀로서기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은 앨범이다.

 <공무도하가> 와 <삼도천>은 물이 테마네. 물 색깔이 붉은 색이란 점에서 두 곡이 딱 붙는다. 

 영어 가사 곡들도 다 좋고, 이 앨범이랑 이 다음 앨범 일본인 프로듀서랑 같이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둘이 사귀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진짜 많이 들은 앨범인데도 상태가 좋네.

 crane 뜻이 두루미고 두루미가 장수의 상징이란 걸 어린 내게 알려준 앨범. <Don't say that was yesterday>

 어려서는 이 앨범이 이상은 후반기 대표작이 될 줄 알았으나 초중기의 대표작이 될 줄은 몰랐다. 16집까지 냄.

이상은 = 길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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