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사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돈 잘 주고 받았으니 됐다. 강릉 이사와서 처음 살았던 집주인이 우리 이사 나갈 때 전세 보증금 2700만원 중에 50만원 빼고 줬던 지랄같던 악몽이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소송에서 두 번이나 이기고도 결국 그 돈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집주인들이 국힘이랑 윤석열 찍어주는 사람들이다. 어제 이사온 집에 먼저 살던 사람들도 본인들 월세 보증금 받기 전까지는 출발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이사짐 다 싸놓고서도 현관 비번도 안 알려줬다. 그 사람들은 전광훈 새끼 교회에 다니고 서울로 집회 다닌다. 쓰다보니 울화가 치미네.
2015년에 강릉 내려와서 홍제동 -> 홍제동 -> 옥천동 -> 홍제동. 다시 홍제동이다. 홍제동이랑 인연이 있나? 5년 10개월만에 기름 보일러로 돌아왔다. 기름 채우고 세제랑 고무장갑 받았다. 기름보일러에 기름 채우면 고무장갑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전통이다.
입주청소를 못하고 들어왔기에 너무 찝찝했다. 짐을 대충만 풀고 오늘 입주청소를 불렀다. 아침에 청소하시는 분들 얼굴 보고 출근했다. 어떤 결벽증인지는 모르지만 청소 전에는 똥도 싸고 싶지 않고 씻고 싶지도 않다. 똥은 어쩔 수 없지 쌌는데, 출근해서 샤워했다.
2012년에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TV가 생겼다. 큰 화면으로 유튜브 보려고 샀는데, 잘 샀다. 인터넷이랑 TV를 내 방에 설치했는데, 방이 커서 43인치가 아니라 55인치 샀어도 좋았을 걸 생각했다. 지난 일은 잊자.
아내가 짜장면 먹어야 한다고 해서 짜장면 먹으러 갔는데, 내가 짬뽕 먹는다고 하니까 아내도 짬뽕을 먹었다. 이러면 나가린데, 생각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저녁에도 외식(닭갈비)했다.
이사비용, 청소비용, 계약기간보다 두 달 먼저 이사가는 바람에 월세 두 달치 더 내는 것 등 돈을 생각하면 손해가 막심하다. 이쪽 집주인, 저쪽 집주인 이쪽 세입자, 부동산, 이사업체, 청소업체랑 연락하면서 받는 심적 스트레스도 심하다.
다음엔 집을 사기로 하자. 아내가 아파트를 싫어하지만 자꾸 얘기해서 내가 봐둔 아파트로 가자.
나라는 계속 개꼴이고 - 얼마전 단골 찻집에서 J누나를 우연히 만났기에 모든 것이 정리되면 한 번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누나가 그런건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계엄 부역자놈들 깔끔하게 감옥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라가 망해가도 이사는 가야하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집주인 건물주인 세상이다.
이사 =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