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갔다가 강릉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오늘로 대한민국은 21세기에만 세 번째, 대통령을 탄핵 심판으로 보낸 나라가 됐다. 이제부터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시민들 눈치를 더 많이 보게 될거다. 오만방자한 대통령을 뽑은 것도 민주주의고 끌어내리고자 탄핵하는 것도 민주주의다.

이제 한 고비 넘었다. 계엄 부역자들 끝까지 색출해서 이번에는 과거처럼 봐주지 말고 제대로 처벌하면 좋겠다.

여의도에 일찍 도착했기에 국회의사당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국회의장이 '가 이 백 네 표'라고 했던 순간을 오랫동안 못 잊을 거 같다.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되고 나서 느껴지는 희망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2002 월드컵 4강 때 그러했을까? - 월드컵 때 거리응원을 안 가 봄 - 사람들이 큰 일 있으면 모여서 소리치게 된 것에 2002 월드컵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오늘, 역사에 남을 한 순간에 내가 현장에 있었다는 게 조금은 뿌듯하다. 오늘은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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