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2/21 | 1 ARTICLE FOUND

  1. 2016.02.21 20160221 - 어쩌다 하나씩

사거리에서

어느쪽이든
먼저 파란불이 켜지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되는
사거리 귀퉁이에 섰다
빨간불에 멈춰선 자동차와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질서에
마음 속으로 90도의 선을 그렸다
한쪽 끝엔 내가 다른쪽엔 당신이 있다
만년설도 만년이 백번쯤 지나면 녹아내리니
만 백년 쯤 이대로 서 있을까
헌데 바람은 왜 불까
논리적인 슬픔만이 나를 에워싸고
몸은 갈 곳을 잃고
마음은 질서를 잃었다
나는 당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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