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2/20 | 1 ARTICLE FOUND

  1. 2016.02.20 20160220 - 어쩌다 하나씩

성산대교


29만 9천원짜리 패키지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
부두노동자들 가득한 선술집
꽃을 파는 까레이스키 처녀
쌍커풀이 없는 눈매
마음처럼 둥근 얼굴
가녀린 입가에서
어설픈 한국말
안녕하세요
내 대답도
안녕하세요
유일하게 아는 러시아 말은 보드까
- 초면에 실례지만 사랑합니다
나랑 함께 서쪽 바다에 닿을 때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지 않을래요 -
이 말을 전할 수가 없다

퇴근길
꽉 막힌 성산대교 위에서
낯선 땅 블라디보스톡과
첫사랑을 닮은 까레이스키 여인을
세상끝으로 가는 열차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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