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2/14 | 1 ARTICLE FOUND

  1. 2016.02.14 20160214 - 어쩌다 하나씩

겨울비

봄을 알리는 비가 멈췄다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멈췄다
나도 너에게 가던 길을 멈췄다
너를 기다리던 일을 멈췄다
마당에 묻어둔 겨울 대파가 시무룩하다
겨우내 눈 맞으며 겨울을 지킨 정든 파를 뽑아낸다
슬픈 마음에 술을 푼다
내가 납득할 때까지 이별을 붙잡기 위해서
나인지 너인지 모를 누군가를 붙잡기 위해서
비운 술잔 위로 눈물만 떨어진다
곧 봄이 오려나
나는 아무것도 붙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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