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2/15 | 2 ARTICLE FOUND

  1. 2016.02.15 20160215 - 어쩌다 하나씩
  2. 2016.02.15 20160215 - 어쩌다 하나씩

정수리를 데었다

무심코 머리에 갖다댄 샤워기
뜨거운 물에 정수리를 데었다
나는 절대 들여다 볼 수 없고
내가 고개를 숙이면
너만 볼 수 있는 곳이 뜨겁게 아프다
나는 너에게 뜨거웠는데
샤워기 온수만도 못했다
찬물에 상처를 식히고
마음이 차갑다
정수리를 데이고
생에 가장 냉정하게
외출 준비를 마쳤다
AND

평균율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본 적 없다
신용카드를 가진 적 없다
대출도 없고
남의 대출에 연대 보증섰다 추심 당한 일도 없다
전기 요금 한 번 밀려 보질 않았다
사랑을 해도 죽고 싶은 이별은 없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도
저축도 없고
가진 것이라곤 쥐뿔도 없어도
유난히 몸이 튼튼한 것도 아니어도
그냥이 그냥인 하루하루를
평균률 이상의 세계를
이렇게 살아간다
그래도 살아간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