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05/26 | 2 ARTICLE FOUND

  1. 2015.05.26 20150526 - 어쩌다 하나씩
  2. 2015.05.26 20150526 - 아침에 한 생각

지친 몸을 쉬려 일찍 자리에 누웠다
밤이 오는 소리가 피곤하다
누워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당신이 누웠던 베개 위로 당신 얼굴이 겹친다
새근새근 당신 숨소리 들린다
그 배개를 가슴에 안고 잠들었다
무거운 쇳덩어리가 내 몸을 누르는 꿈을 꿨다
끌어 내리려 해도 발버둥을 쳐봐도
가슴의 쇳덩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깃털같던 당신의 무게가
당신이 없는 밤이
삶이
이리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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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곡 선생 페북에서 먼저 마음에 그려지고 그대로 한다,는 문장을 읽었다. 글의 맥락은 아주 소소한 일을 하는데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그대로 하니 기분이 좋았다는 것이다. 메모장에 옮겨 적고 그 아랫줄에 결국 인간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적었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아니라 먼저 그림을 그린다는 게 중요한 거라고 했다. 즉흥적으로 순간순간을 버텨내기도 하겠지만 짧게는 오늘 하루에서부터 길게는 남은 생 전체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필부의 삶이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중요하다.

새벽의 페북에서 신영복 선생의 책 '공감'의 일부분을 캡쳐해 뒀다. 그 사람의 생각은 그이가 살아온 인생의 결론이고 남이 바꿀 수도 없고 바꾸려고 해서도 안된다. ~ 그래서 강의의 상한이 공감이고 당신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공감이 위로와 격려와 약속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내 식으로 이해하자면 결국 뭐든 저 하고 싶은대로 하겠지만 공감하면서 저 하고 싶은대로 해야한다는 얘기다. 공감을 하자면 공감할 사람이 필요하고 완고한 마음의 문도 바람이 통할 만큼은 열어야 한다.

인생이란 게 누군가와 함께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누군가가 사람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물건(돈)이면 별로고 나무나 산, 애완동물이면 괜찮지 않을까? 어느날의 메모에 '사람보다 산이 좋다.'고 적었더랬다. 메모는 메모일 뿐이고 나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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