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05/16 | 1 ARTICLE FOUND

  1. 2015.05.16 20150516 - 어쩌다 하나씩

봉합


느슨해진 나사를 죄듯이
드라이버로 관자놀이를 조였다
삐걱삐걱 쓰걱쓰걱
기름칠을 해가며 머리를 조였다
머릿속에 가득한 당신 생각을 쥐어짰다
눈물이 피고름이
눈으로 귀로 코로 입으로 흘러나왔다
아프다
시원하다
아프다



너를 다 쏟아낼 때까지
나사 대가리가 뭉개질 때까지
머리가 반토막이 될 때까지
손에 힘을 꽉 주고 관자놀이를 조였다
그리고나서
귀를 접고 못을 박았다
눈코입을 순서대로 꿰맸다
항상 당신을 향하는 팔다리를 순간접착제를 써서 몸에 붙였다
너는 대못과 망치를 들고 내게로 오는 중이다
너로 내 상처를 봉합하던 시절이 가고
지금부터 너도 자유 나도 자유다


- > 마지막이 별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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