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05/12 | 1 ARTICLE FOUND

  1. 2015.05.12 20150512 - 어쩌다 하나씩

선이 굶고 섬세한 삶


어머니, 저는 선이 굵고 섬세한 삶을 살고 싶어요
아들아, 그러려므나 그런데 뭐라구?
어머니 그건 람보의 몸에 이소룡의 근육을 붙이는 것과 같아요
배리본즈의 몸에 스즈키 이치로의 근육을 달고 사는 것이기도 하고요
아들아, 넌 숨쉬는 것도 힘들어 하잖니
오늘부터 운동을 열심히 할 셈인게냐?
어머니, 그게 아니고요 외유내강 모르세요
아들아, 너는 나한테만 강하잖니

부끄러운 아들은 숨을 죽인다

아들아, 엄마는 일하러 갈 시간이다
아버지는 어디 계시니
어머니,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때 보던 지리부도를 보고 계세요
아들아, 뭐라구
어머니, 그러니까 아버지는 몇 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지도책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아들아, 바닥에 달라붙은 네가 뭘 알겠니
넌 우선 숨이나 제대로 쉬어라

아버지를 닮아 부끄러운 아들은 숨을 죽이고 굵고 가는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 4월 8일에 엄마한테 전화했다. 어버이날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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