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아버지 면회 다녀왔다. 아버지는 휴대전화 화면에 비친 동생을 잘 못알아봤고 나도 아들이라기 보다는 본인을 찾아온 어떤 사람으로 인식한 것 같다. 최근 아버지의 인지능력을 보면 괄목상대, 점입가경이란 말이 떠오른다. 아버지를 잘 챙겨주는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아버지가 화내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 때문에 여자 선생님들이 조금 힘들어 한단 얘기를 해줬다. 소식지를 통해서 - 화를 내심, 이 자주 보인다 - 알고는 있었지만 얘기를 직접 전해들으니 좀 더 기분이 싸하다. 뭔가 본인 뜻대로 안될 때 화를 내는 것인데, 말로만 화를 내는게 아니라 폭력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 직전에 그랬고 현재 아버지가 그렇다. 나도 그럴까? 아마 그럴 것 같다. 안 그러려고 노력해야지. 나는 아버지랑은 달리 평소에도 화를 많이 내는 편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모르겠다.
12월 3일로부터 20일이 지났다. 그날 이후로 자다가 몇 번씩 깬다. 안 깨고 잔 날이 딱 하룬데, 술을 왕창 마셨던 날이다. 화가 난다. 화가 난다. 미친 대통령을 아직 집 밖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법의 테두리와 절차 때문이겠지만 답답하다. 국힘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뒤가 구리길래 대놓고 부역자 노릇을 하는가? 권성동이는 - 나 강릉 산다 - 왜 이리 오만방자한가? 모리배들이 너무 많다. 성조기 들고 다니면서 탄핵 반대 집회하는 전광훈이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엔 나도 나라 팔아 먹는 놈인가? 머릿속이 어지럽다. 지금이야 말로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데서 시작한 모리배들의 나라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법대로만 해도 다 때려잡을 수 있을텐데, 진행이 원활하지는 않네.
대통령 대리가 양곡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서울지방 경찰청장 대리가 트랙터 끌고 올라오는 농민들을 남태령에서 막으라고 명령했다. 대통령실 경호처에서는 해군 소령을 상대로 별 개지랄을 다 했다. 내가 보기엔 이들이 다 부역자고 모리배다. 위에서 시킨다고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이 부역자다. 윤석열이는 전두환처럼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참수형에 처하고 싶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CEO가 괜히 피살 당한게 아니다. 남의 나라 일이어서가 아니라 범인이 붙잡힌 게 안타깝다. 이런 경우가 인간의 분노가 끝까지 간 경우다. 마음이 계속 어둡다. 안쪽에 어둠이 자꾸 쌓인다. 암에 걸릴 것 같다는 게 이런거구나 생각한다. 지금 정도 상황에도 마음이 이리 흑빛인데, 독립투사 선생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리로 나가는 것이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거리로 나가야겠다. 의인 한 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세상을 바꾸자고 거리에 모인 사람들이 다 의인이다.
부역자의 후손들이 오만방자한 모리배가 되었구나. 뼛속까지 갈아 죽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