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6/28 | 1 ARTICLE FOUND

  1. 2017.06.28 20170628 - 어쩌다 하나씩

하구에서

바다와 강이 서로를 밀어낸다
한쪽으로 넘치거나
반대쪽이 마르지 않도록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조금 약하게
낮과 밤이 서로를 밀어내는 만큼만
달이 지구 주위를 돌고 지구가 태양을 도는 만큼만
닿으면 부서져 버리는 거리만큼만
딱 그만큼의 힘으로
딱 그만큼의 사랑으로
흐릿하게 무너지는 경계에서도
바다는 바다고 강은 강이어서
나도 나일 수밖에 없어서
두 눈 감아버리는 하구에서
사랑이라고 사랑이라고
바다와 강이 서로를 밀어낸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