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7/26 | 1 ARTICLE FOUND

  1. 2016.07.26 20160726 - 어쩌다 하나씩

새벽밥을 먹다

새벽 다섯 시
일어나서 돈가스를 튀긴다
허기허기허기
냉장고에는
케첩과 마요네즈가 있고
복숭아랑 냉동만두도 있다
안심안심안심
돈가스를 먹고
복숭아도 하나 먹는다
허기허기허기
만두까지는 과하다고, 생각하다가
하나 남은 바나나를 발견한다
안심안심안심
487번 스티커가 붙은 바나나를 먹고는
좀 있다가 뭘 먹을까, 고민한다
젠장젠장젠장
세상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자활센터에서 만든 돈가스와
가난한 농부의 복숭아와
바다까지 건너온 바나나의 노력을
삽시간에 먹어치운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자꾸 남의 노력을 탐한다
허기허기허기허
허기여차디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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