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7/02 | 1 ARTICLE FOUND

  1. 2016.07.02 20160702 - 어쩌다 하나씩

모래성을 짓다

바닷가에서
소년이 모래성을 짓는다
위태로이 서있다가
파도에 무너진다
소년이 다시 모래성을 짓는다
단단한 모양새지만
이내 파도에 무너진다
소년이 운다
빛나는 눈물도 파도를 멈추지 못한다
소년은 다시 모래성을 짓는다

그 바닷가에서
노인이 모래성을 짓는다
구경꾼들의 탄성 뒤로
모래성이 파도에 무너진다
노인이 다시 모래성을 짓는다
구경꾼들의 탄식이 파도에 닿고
모래성이 파도에 무너진다
무엇도 원망하지 않는 얼굴로
노인이 된 소년은 다시 모래성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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