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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 일기

그때그때 2019. 9. 10. 17:50
누추함을 조각조각 이어붙인 것 같은 삶, 이라고 최근에 적었다.

아내의 우울이 나에게로 옮겼다. 그렇다고 아내가 쾌활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둘 다 깝깝한데, 내가 더 깝깝하다.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를 뽑아내려는데, 손이 칼손잡이에 붙어서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칼도 못 빼고 손도 안 떨어지는 찝찝함. 아직 울지 않았지만 이런 기분은 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하필 이럴 때 토요일 당직이었다. 일요일 아침에 집에 내려갔다. 각자 자기 할 거 하면서 놀아도 아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는 게 내 정신 건강에 좋다. 

'유열의 음악앨범'을 봤다. 정해인 멋있더라, 목소리도 좋았다. 정해인도 우울할 때가 있겠지. 영화는 만날 사람은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진다, 는 얘기다. 그 사이사이에 선택이 있다. 라디오 영화라 봤는데, 나보다 네 살 많은 사람들 이야기라 어느정도 몰입이 됐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있기 싫은 곳(정선)에 있는 것도 배우자와의 사별만큼은 아니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그런 사람들이 잔뜩 있는 회사가 어떻게 잘 굴러가겠나.

어제 윗줄까지 적었다.

오늘은 몸살이 났다. 출장을 가느라 운전을 하는데 무릎이 뜨거웠고, 잠시 커피 마시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오줌에서 피로의 냄새가 났다. 요오드 냄새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게 있다.

추석에 근무가 잡혔다. 9월 중순인데 추석이라고 산불근무를 서게됐다. 근무서라고 하는 사람이나 그걸 중간에서 커트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근무 서는 놈이나 똑같다. 

피곤한 계절이다.

근무는 안서게 됐다.

그래도 피곤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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