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9/09/26 | 1 ARTICLE FOUND

  1. 2019.09.26 20190926 - 열정에 대한 생각 1

조카뻘의 직장 동료랑 열정에 대한 얘기를 했다.

어제 같이 걷다가 운동장에서 불을 밝히고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봤다. 조금 있다가는 족구클럽 사람들이 족구 하는 걸 봤다. 밤 10시 경의 일이다. 올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29살 친구가 자기는 족구하는 사람들 같은 열정이 없어진지 오래된 것 같다며, 저런 사람들보면 부럽다고 했다. 나는 잠깐 생각해보고 어렸을때부터 열정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한 다음 웃고 말았다.

열정이란 게 불같은 사랑과 비슷한 걸까? 기타를 처음 시작해서 하루에 10시간을 치기도 했던 일을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동료가 그런 열정을 얘기한 거라면 그 친구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것도 열정에 포함된다. 20대 중반에 지금 아내 만난다고 용인에서 술 먹다가 택시타고 대학로 왔던 생각이 났다.

열정 얘기를 마음속에 담고 있다가 또 다른 조카뻘의 직장 동료랑도 열정 얘기를 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 눈이 동태 눈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신도 열정으로 공부한 게 아니라고 했다. 얘기의 결론은 가장 열정이라고 할 수 있는 열정은 사랑 뿐인 것으로 났다.

그리고 나는 동태눈깔로 회사 다니고 있다.

평생을 가져가는 열정이 있나?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한 거 같다. 혜은이 노래도 생각나고, 열정이 있으니 울었을 것이다. 안개속에서든 어둠속에서든.

처음 열정을 얘기했던 친구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해서 서울시로 가기로 했다. 계절마다 한 명씩,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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