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25/02/10 | 2 ARTICLE FOUND

  1. 2025.02.10 이승철 2집(노을 그리고 나 발레리나 - 걸)
  2. 2025.02.10 이승철 Part2

테잎 표지에 90년 9월 제작이라 적혀있다. A면이 하광훈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당시 최고 작곡가 곡들을 A면에 채우자는 소속사의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앨범 타이틀에 A B면 첫 곡 제목을 넣었다. 발라드 한 곡, 빠른 곡 한 곡을 동시에 미는 그 시절의 프로모션 전략이겠지.

<노을, 그리고 나>는 변진섭 3집에 <미워서 미워질때> 처럼 너무 딥한 하광훈 표 발라드라 변진섭의 곡들처럼 메가 히트를 하진 못한 것 같다. - 방송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지 못함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는 훗날 고등학생이 된 내가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 이승철 표절의 흑역사로 남았다.

이 앨범에 유정연 곡이 두 곡 있다. <발레리나 걸>은 크게 관심 없던 곡이었는데, 20대 중반에 서울에서 생에 처음 탄 총알 택시에서 나 보다 몇 살 안 많아 보이는 기사가 빠르게 편곡된 버전(나이트 리믹스같았음)을 틀어주는 바람에 훗날 즐겨듣게 됐다. 지금 앨범 버전을 들어도 총알택시 버전의 빠른 bpm이 떠오른다. 이승철 공연을 본적은 없는데, 초창기의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들어보면 마이클 잭슨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생각하게 되는데 <발레리나 걸>은 곡 자체도 뭔가 마이클 잭슨 풍이네. <이 순간을 언제까지나>는 라이브 앨범 버전으로 듣는게 확실히 더 신나고 좋다,고 생각한다. 둘 다 명곡이다.

박광현, 도윤경 콤비의 곡도 두 곡 있는데(<풍경화 속의 거리> <그대가 나에게>) 앨범에서 가장 쎄게 부른 두 곡이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부분에서 테잎 늘어진 소리가 많이 났다. 아내는 관리 부실이라 했지만 많이 듣기도 했고 35년 전 테잎이니까 당연하겠지.

이승철 1집은 소속사에서 발라드 가수로 밀려고 했던 느낌이 강한데, 1집 파트2에서 <소녀시대>가 완전 히트해서인지 이 앨범엔 중간중간 템포가 있는 곡들이 들어갔다. 앨범을 통으로 들을 때는 중간중간 빠른곡이 있는 쪽이 주구장창 발라드보다는 덜 지루하다. 앨범 전체에 버릴 곡이 없고 히트 앨범의 어떤 표준 공식에 맞춰서 만든 앨범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 변진섭의 2집처럼 -

1990년은 가요톱텐과 가요무대로만 음악을 접하던 나이라 이승철이라는 가수를 알긴 했는데, 이 앨범은 95년에 고등학생이 되서 듣게 됐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풍경화 속의 거리> 가사가 다 기억나서 좀 놀랐다.

<발레리나 걸> 오리지날 버전을 유튜브에서 한 번 더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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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카세트 플레이어가 왔고 내 카세트 상자에서 가장 위에 이 앨범이 있었다.

 이승철은 1집을 두 번에 나눠서 냈다. 파트 1엔 김태원 곡이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둘이 다투고 이승철이 부활을 나와서 그랬을까?) 파트2에는 부활시절 김태원 노래(슬픈사슴,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 를 다시 불러서 수록했다.(둘이 화해했나?)

 이승철 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마초>, <라이브의 황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표절논란>인데, 이 앨범은 이런 이미지가 생기기 전의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들의 면면을 봐서는 이승철의 모습을 TV에서 굉장히 많이 봤어야 할 것 같은데, <소녀시대>부르는 모습 말고는 크게 기억이 안 나는 걸로 봐서는 이 앨범 내고 활동하다가 첫 번째 대마초 사건이 터진듯하다. 

 수록곡들이 다 유명한데 <소녀시대>가 대히트를 기록했다. 첫 앨범에 이어서 박광현과 계속 작업을 했다. 박광현 작곡 도윤경 작사 콤비의 <떠나야 할땐>이 이 앨범었네. 박광현 특유의 쓸쓸함이 묻어 있는 <떠나야 할땐>은 다음 앨범의 <그대가 나에게>와 한 세트로 들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많이 들었던 앨범은 아니라서 쓸 말이 별로 없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앨범에서는 테잎이 늘어지는 냄새가 났다. 노래 템포가 요즘보다 느려서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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