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9/05/20 | 1 ARTICLE FOUND

  1. 2019.05.20 20190520 - 어쩌다 하나씩

늙은새

늙은새를 봤다
옥수수밭 옆 작은 숲속에서
내 낌새를 느끼고 푸드득 날았다
아주 잠깐,
그리고 불안한 착지
여전히 그 새가 늙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거리다
가까이 다가가자
또 한 번 푸드득 날았다
먼저보다 더 잠깐
털빛이 세월에 삭았다
눈이 마주쳤다
피로로 가득한 늙은새의 눈
새도 내 피로를 읽었을까
먼저 고개를 돌려
내게서 먼 쪽으로 뒤뚱 걷는다
늙은새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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