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이사왔다. - 1년을 살았다. 환경에도 사람들한테도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주변에 고마운분들 천지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어느정도 적응했다. 그렇다고 적응한대로만 살면 안된다.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하는 삶을 살자.
농사를 지었다. - 농사일은 즐겁다. 소득과 판매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 내년에는 논도 밭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자.
포비랑 망고 - 개랑 고양이의 성장을 지켜봤다. 성장을 보는 일은 즐겁다. 우리도 동물식구들을 좋아하고 동물식구들도 우리를 좋아한다. 이놈들 때문에 밖에 오래 나가 있을 수가 없다. 그래도 너희들이 좋다. 내년에는 포비가 새끼를 낳겠구나. 벌써부터 귀엽다.
바다 - 고기도 잡고 조개도 캐고 먹기도 많이 먹었다. 숭어, 광어, 도다리, 밴댕이, 낙지, 병어, 꽃게, 갯가재, 망둥이, 농어. 히히. 내년에는 생선회 써는 기술을 익혀서 아는 사람들 놀러오면 내가 회 썰어줘야지.
작목반 - 비전이 필요하다.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내가 이 팀을 매니지먼트할 수 있을까? 형들이랑 내가 이름뿐이 아닌 자치하는 작목반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 쌀 포장지 만들어야 하는데. 모이기가 쉽지 않네. 법륜 스님의 얘기 - ㅇㅇ해야 되는데. 라고 하는것은 하기 싫다는 뜻이다.
항상 그렇듯이 새해 계획은 좀 더 바지런하게다. 이십년 정도 지나면 바지런하게가 느긋하게로 바뀔까? 새해에는 느긋하면서 바지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