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네.
그래비티
태어나서 처음으로 3d 장편 영화를 봤다. 아내가 듣는 팟캐스트에서 한편의 대서사시 같다는 얘기를 들었더래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제 잠을 많이 못잔탓도 있고 기분이 별로였던 탓도 있겠지만 영화는 별로였다. 내가 기대했던 건 산드라 블록이 우주에서 계속 홀로 떠돌다가 마지막에 외계인을 만나거나 - 콘택트 - 꺼져가는 호흡속에 우주의 한 점으로 사라져가는 결말이었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우주공간이랑 조지 클루니 목소리는 멋있었다. 90분만에 타이트하게 끝났지만 - 산소가 90분 어치만 남아있고 산드라 블록의 감정이 리얼타임으로 변했으면 어땠을까? - 자꾸만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니 막판엔 지루했다.
진부, 이발소
내일이 고구미 결혼식이다. 아내랑 진부에 왔다. 야구를 보기 위해서 텔레비가 있는 이발소를 찾아 들어갔다. 장원삼이 아슬아슬하게 2회의 위기를 넘가는 동안 60을 훨씬 넘긴듯 보이는 이발사 아저씨는 느릿느릿 내 머리를 잘랐다. 그리곤 면도를 시작했다. 잠깐만요 아저씨 면도는 물어보고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고 마음속으로 말했지만 이미 내 얼굴에는 거품이 칠해졌다. 태어나서 처음해 보는 이발소 면도였다. 아저씨는 콧털까지 다듬어줬다. 만이천원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였다. 이제 첫 면도를 했으니 나도 어른이 된걸까? 헌데, 이발과 면도로 인해 얼굴은 젊어졌다.
한국시리즈
우리팀이 이겼다. (아마도) 이승엽의 은퇴 경기, 오승환의 국내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팀이 이겼다. 기분 좋다. 김성근 감독이 한 팀을 지휘하고 있는 프로야구와 그렇지 않은 프로야구는 질적인 측면 보다는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뭐든 획일적인 것 보다는 다양한 게 재미있게 마련이다.
작물도 다양하게 심는 게 재미있는데, 아직은 뭔가 벅차다. 이제 첫 해일 뿐이다. 나아지자.
그래비티
태어나서 처음으로 3d 장편 영화를 봤다. 아내가 듣는 팟캐스트에서 한편의 대서사시 같다는 얘기를 들었더래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제 잠을 많이 못잔탓도 있고 기분이 별로였던 탓도 있겠지만 영화는 별로였다. 내가 기대했던 건 산드라 블록이 우주에서 계속 홀로 떠돌다가 마지막에 외계인을 만나거나 - 콘택트 - 꺼져가는 호흡속에 우주의 한 점으로 사라져가는 결말이었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우주공간이랑 조지 클루니 목소리는 멋있었다. 90분만에 타이트하게 끝났지만 - 산소가 90분 어치만 남아있고 산드라 블록의 감정이 리얼타임으로 변했으면 어땠을까? - 자꾸만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니 막판엔 지루했다.
진부, 이발소
내일이 고구미 결혼식이다. 아내랑 진부에 왔다. 야구를 보기 위해서 텔레비가 있는 이발소를 찾아 들어갔다. 장원삼이 아슬아슬하게 2회의 위기를 넘가는 동안 60을 훨씬 넘긴듯 보이는 이발사 아저씨는 느릿느릿 내 머리를 잘랐다. 그리곤 면도를 시작했다. 잠깐만요 아저씨 면도는 물어보고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고 마음속으로 말했지만 이미 내 얼굴에는 거품이 칠해졌다. 태어나서 처음해 보는 이발소 면도였다. 아저씨는 콧털까지 다듬어줬다. 만이천원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였다. 이제 첫 면도를 했으니 나도 어른이 된걸까? 헌데, 이발과 면도로 인해 얼굴은 젊어졌다.
한국시리즈
우리팀이 이겼다. (아마도) 이승엽의 은퇴 경기, 오승환의 국내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팀이 이겼다. 기분 좋다. 김성근 감독이 한 팀을 지휘하고 있는 프로야구와 그렇지 않은 프로야구는 질적인 측면 보다는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뭐든 획일적인 것 보다는 다양한 게 재미있게 마련이다.
작물도 다양하게 심는 게 재미있는데, 아직은 뭔가 벅차다. 이제 첫 해일 뿐이다. 나아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