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4 - 여유

그때그때 2013. 7. 4. 22:21

 오토바이가 고장났다. 가다가 자꾸 시동이 꺼진다. 점화플러그가 느슨해진 것이 원인인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오토바이가 고장난 다음부터 자전거를 많이 탔다. 논에 갈때도 밭에 갈때도 1리에 있는 농협에 갈때도 자전거를 탔다. 얼른 고쳐와야 마음이 편할것이다. 앞으로는 자전거를 많이 타야겠어. 내가 말한다. 왜?하고 아내가 묻는다. 기름이 떨어져가. 내가 말하고 아내가 깔깔 웃는다. - 기름 두 깡을 동네 아저씨들한테 얻어서 그 기름으로 오토바이를 운행했는데, 네 달이 넘어가니까 기름이 다 떨어져 간다. - 왠만하면 자전거를 타는 생활을 하는 것이 좋겠다.

 

 쌀독이 비었다. 볼음도가 벼농사 지역이다 보니 쌀은 이형, 저형네서 얻기도 하고 구입하기도 했더랬다. 둘이서 외식 없이 워낙 밥만 먹다보니 쌀 소비량이 늘었다. 좋은일이다. 쌀은 동네 형들한테 얘기해서 구입하면 된다. 내 성격탓에 쌀 떨어졌어요. 쌀 좀 파세요.란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내일은 뭐 먹지?

 라면이랑 국수

 소년가장! 쌀 사와

 알았어 내일은 꼭 쌀 가져올게

 그래, 쌀독에 쌀은 채워놓고 국수 끓여 먹고 싶어

 어제 아내랑 이런 대화를 나눴다. 오늘 계획대로 쌀을 가져왔고 국수를 끓여 먹었다.

 

 

 아직은 이런 여유가 있다.

 K누나가 이래 가지고 밥이나 먹고 살겠어?라고 농담을 해도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짤방은 점방에서 과자 사던 아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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