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5 - 과식

그때그때 2013. 4. 15. 23:02
가족의 증명은 과식이다.

장모님 생신이라 아내랑 서울에 왔다. 선물로 가재젓, 표고버섯, 효소를 준비했다. - 맘에 든다. 앞으로 농사랑 채집 열심히 해서 그때그때 가족들이랑 함께 먹어야지. - 개포동 송백에서 넷이서 회를 먹었다. - 작년에 처음 먹었을 때도 느꼈는데 이 가게 무척 깔끔하다.

지후네 처음 인사갔을 때, 광양에 피로연 때문에 갔을 때, 신혼여행 갔다와서 개포동에 인사왔을 때, 작년 내 생일에, 작년 연말에 그리고 오늘까지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항상 과식을 한다. 난 맛있는 거라면 과식도 좋으니까 좋다. 이런식으로 과식이 쌓여가면 법률적인것을 넘어서 진짜 가족이 되는 게 아닐까? 매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식구인데 함께 살지 않아 그러기는 어려우니 한 번 만났을 때 과식하는 게 아닐까? 명절에 과식 하는 것도 마찬가진가 보다.

과식은 흡연보다도 더 강한 어떤 유대의 증명이 되는지도 모른다.


장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저희 궁핍하게 살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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