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터미널에서 오산으로 가는 차표를 샀다. 매표원에게 "오산 한 장이요. 몇시에요?"라고 말했다. 이건 나름의 의미가 있는 문장 배치다. '오산 가는 거 몇 시에 있어요?'라고 먼저 묻고 버스의 출발 시간이 내 마음에 거북하지 않게 느껴졌을 때 '한 장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말의 순서일텐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렇다고 몇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오산에 가는 버스라면 무조건 표를 구입할 마음으로 그런 문장배치를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매표원은 우선 가장 빨리 출발하는 차 시간을 내게 알려주고 내가 고개를 끄덕여 좋다는 신호를 보내고서야 발매버튼을 눌렀다. 어쨌거나 그녀는 나같은 아마추어 승객의 문장 순서 따위야 아무래도 상관없는 프로인 것이다.
<카드를 만들어라 보험에 들어라 적금에 가입해라 네 전화번호와 생년월일 정도라면 언제든지 알 수 있으니 그 경로는 알 필요없다>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내 대처는 크게 두 가지인데, 먼저 내가 어느 싸이트에서 동의를 했다고 알리는 경우에는 해킹을 당한 것 같다고, 그 싸이트 주소가 뭐였냐고 확인하 듯 묻고는 상대가 답을 하면 알았다고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다음으로는 무작정 상품소개를 시작하려고 하는 경우인데, 이 때에는 '저는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한다. -매우 사실이기 때문에 정중한 내 말투에 조금의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저는 불안한 미래를 돈을 모으는 것으로 메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라고 하는 것도 좋겠지만 표현이 길어지면 허점이 생기는 법이다. 상대가 '고객님, 과연 미래가 메우는 것일까요?' 라고 물어온다면 난처해 지는것은 오히려 내 쪽이 되고 만다.
오산행 버스에 올라타고 얼마 안 있어서 정중하게 대답하는 상황이 생겼었다.
하루키의 1Q84를 읽고 있는데, 하루키의 수필들이(번역이) 이런톤이었던 것 같아서 흉내 근처도 못 갈 흉내를 내봤다.
오산에는 두 시간만에 도착했다. 엄마가 만든 닭볶음탕을 먹었다. 엄마의 요리를 먹은게 참 오랜만이다. 확실히 엄마라는 건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입맛(음식)과 관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아버지보다 더 애틋한 듯하다. 그리고 이런 애틋한 경향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이번주에 가장 울컥했던 사건은 심수창이 18연패를 끊고 했던 인터뷰였다. 인터뷰 동영상을 보다가 아침부터 눈가가 축축했다. 특히 팀을 옮기고 박병호랑 한 방을 쓰게 됐는데 밖에 나가지 않고 방 안에서 둘이 '잘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할 때는........ 음......... 역시 야구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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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만들어라 보험에 들어라 적금에 가입해라 네 전화번호와 생년월일 정도라면 언제든지 알 수 있으니 그 경로는 알 필요없다>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내 대처는 크게 두 가지인데, 먼저 내가 어느 싸이트에서 동의를 했다고 알리는 경우에는 해킹을 당한 것 같다고, 그 싸이트 주소가 뭐였냐고 확인하 듯 묻고는 상대가 답을 하면 알았다고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다음으로는 무작정 상품소개를 시작하려고 하는 경우인데, 이 때에는 '저는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한다. -매우 사실이기 때문에 정중한 내 말투에 조금의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저는 불안한 미래를 돈을 모으는 것으로 메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라고 하는 것도 좋겠지만 표현이 길어지면 허점이 생기는 법이다. 상대가 '고객님, 과연 미래가 메우는 것일까요?' 라고 물어온다면 난처해 지는것은 오히려 내 쪽이 되고 만다.
오산행 버스에 올라타고 얼마 안 있어서 정중하게 대답하는 상황이 생겼었다.
하루키의 1Q84를 읽고 있는데, 하루키의 수필들이(번역이) 이런톤이었던 것 같아서 흉내 근처도 못 갈 흉내를 내봤다.
오산에는 두 시간만에 도착했다. 엄마가 만든 닭볶음탕을 먹었다. 엄마의 요리를 먹은게 참 오랜만이다. 확실히 엄마라는 건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입맛(음식)과 관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아버지보다 더 애틋한 듯하다. 그리고 이런 애틋한 경향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이번주에 가장 울컥했던 사건은 심수창이 18연패를 끊고 했던 인터뷰였다. 인터뷰 동영상을 보다가 아침부터 눈가가 축축했다. 특히 팀을 옮기고 박병호랑 한 방을 쓰게 됐는데 밖에 나가지 않고 방 안에서 둘이 '잘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할 때는........ 음......... 역시 야구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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