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유를 대자면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고, 현실적인 이유는 미친듯이 바쁘다가 갑자기 일이 종료되서 약간 한가해지는 바람에 얼이 빠졌기 때문이다. 
 
 지후가 '빌어먹을 주인의식'이라고 말한 '주인 의식'이 나한테는 없다. 뭐든 열심히 하긴 하는데, 주인의식이라기 보다는 내 자신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측면이 크다. 
 
 노동자 = 노동의 주인, 사용자 = 사업장의 주인... 말을 맞춰서 써보려고 했는데, 밤 새운티가 조금 난다. 노동의 주인들에게 그 노동이 왜 소중한지 개념적으로는 알려줄 수 있겠지만 그 어떤 제도도 실상은 노동자들에게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정치 = 정치인 vs 노동 = 노동자
 경제 = 경제인 vs 노동 = 노동자 (경제인이라는 말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느낌상...이해할 수 있으니까....)

 90퍼센트의 절대 다수가 2중으로 싸워야 하고(수가 많으니 2중으로 싸워도 좋다.) 결국은 정치인들이 법적으로 경제인들을 돕고 경제인들은 돈으로 정치인들을 도와줘서... 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자본주의 경제제도의 연합공격에 계속 지고 있다. 

 빌어먹을 틀 자체가 틀렸다고 본다.

 한은이 금리 인하한 것이 우리 경제에 숨통을 터 주었으면 좋겠다고 MBC 뉴스 앵커가 얘기하던데........... 앵커도 노동자라면 그런 방송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방송법 새로 고친다던데, RTV 같은 채널을 지금의 공영방송들처럼 만들 생각은 안 하고, 어차피 한통속들이면서 노무현이 만든거..없어져 줘야겠어..라고 한다. 매체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한다. 법 만드는 사람들은 아직 법이 제대로 정리 되지 않은 이 시점에 눈엣 가시 같은 바뀐 매체 환경들에게 옛날에 신문/방송 장악하는 것 보다 더 강력한 본때를 보여주고 싶은거 같다.

 정말 하루에도 몇번이고 모든 면에서(내 꼬라지를 포함해서) 이건 아니지 싶다.

 오늘도 정부쪽에 올라가는 대통령이 지시한 사업에 대한 계획안과 관련된 일을 했다.
 이게 맞나 싶다.

 저탄소 녹색성장 한다고 가상세계 기술 개발한다. 쉽게 얘기하면 최종적으로는 정부가 가상세계를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더 쉽게 얘기하면 매트릭스다. 진짜 쉽게 생각하면 저탄소 녹색(성장)하려면 IT랑 서비스, 최소 제조업 빼고는 다 땅 나눠 갖고 농사지으면 된다. 사람들이 그러기 싫어한다고? 촛불집회 불법으로 몰고 가듯이 법으로 정하지 왜? 

 잠을 못자서 기분이 사납다.
 저작권 주장하는 아티스트들 짜증난다.

 새로운 형태의 대안웹이 필요하다.(웹이라는 이름을 갖지 않은)

 그리하여 매트릭스가 완성되는구나. 
 그러니까 나는 매트릭스의 초안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구나.
 미쳤다.

 이소선 할머니는 다같이 마음을 모아서 3일만 출근하지 말아보라고도 했고, 정규직 노조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끌어 안아야 한다고 했고, 전태일은 열사가 아니라 그냥 사람을 너무나 좋아했던 자기 아들이라고 했다. 안 뭉쳐도 그냥 다들 행복해야 그게 자유인데... 어렵기만 하다. 징징대고 투정만 부리다가는 뒤돌아선 연인이 다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먼저 뒤를 돌아보거나 그녀 목에 칼이라도 들이대서 내 쪽을 보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한 가지 방법안에 여러가지 방법들이 빙글빙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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