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모가 돌아가셨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입관 장면을 처음으로 봤다. 두 사람이 능숙한 솜씨로 몸 전체를 닦고 천을 두르고 옷을 입힌다. 얼굴을 공개하고 머리를 빗기고 화장품을 바르고 얼굴을 덮는다. 그 순간부터 큰 이모의 모습은 이 세계에서 사라져 버린다. 단지 죽었기 때문에 죽은 후에 얼굴을 덮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 엄마, 동생, 삼촌과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다 먹고 난 후에 엄마가 "사람이 죽었는데도 자장면이 넘어가네........ 사라지면 그만인 것을 사는 것도 별 거 아니야." 하신다.
피처럼 창백하고 차가워 보였던 큰 이모의 모습이 오랫동안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관을 실은 버스를 화장터로 보내고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푸르디 푸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