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를 잠가달라고 했던 패닉의 데뷔 앨범이다. 95년. 디렉티드 바이 최성원(들국화). 이 형님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도>가 타이틀 곡이었는데, <달팽이>가 메가히트를 하고 - 김진표가 가요프로에서 립싱크로 색소폰 불던 거 생각난다. 당시 음악방송이 다 립싱크였음. 앨범에 김진표가 불었다. -  <왼손잡이> <기다리다>까지 히트했다. <왼손잡이>는 곡 길이도 2분 28초로 요즘 트렌드에 맞고 지금 들어봐도 지루할 틈이 없이 끝난다.

 <다시 처음부터 다시>를 제일 좋아했다. 드럼 사운드가 좋은 랩송이다. 개인적으로 김진표의 랩 목소리랑 랩 스타일을 좋아했다. 찬밥과 꿈을 바꾼다는 가사 내용....

 <너에게 독백> <안녕> <더> 같은 곡들도 다 좋다. <더>는 가사에 '혀' '살찐' 같은 단어가 나온다. 2집 가사의 예고편? 이 앨범에 이미 이적의 곡 스타일이 완성되어 있네. 대단한 사람이다. 이후는 변형과 발전과 반복?

 이적은 가사를 참 잘 쓴다. <달팽이>에 '녹는 아이스크림' 이적적인 가사다. 가사 느낌으로는 본인을 달팽이로 비유한 것 같은데, 이적은 최소 아르마딜로고 과장하면 거대한 등껍질을 가진 대형 초식 공룡이다. 강남 살고 서울대 다니는 달팽이가 어디있나?

 앨범 전체에 드럼 소리가 참 좋네. 드럼 세션이 따로 언급되지 않은걸로 봐서 이적이 기계로 찍은 것 같다.

 이적의 Thanks To에 '사부님'은 누굴까?

 당시 이적 22살 김진표 19살. 부모님들끼리 알고 지내서 서로 형 동생하던 강남 어린이들 중에 형이 서울대도 다니고 음악도 잘 만들기에 앨범을 낼 기회가 생겼고 랩 좋아하는 동생한테 같이 하자고 해서 만든 앨범인데. 좋다. 이적이 서울대 다닌다는 것도 패닉의 인기에 어느정도 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강남 애들을 싫어해서 부정적인 멘트를 써 봤다. 근데 예전 작곡가들도 그렇고 요즘 아이돌들도 그렇고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재능은 대체로 강남에서 나온다. 사회 전체가 그렇다. fuck

좌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적 김진표 이적 김진표? 이적은 알겠는데, 김진표 얼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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