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회사 휴가 냈다. 6시에 운동 갔다오고 김밥 한 줄 사 먹고 지난번에 혈압 문제로 못했던 헌혈하고 - 혈장 부족하대서 혈장 헌혈함, 헌혈하면 연가를 공가로 바꿀 수 있음. very good - 머리 자르고 집에 잠깐 앉았다가 13시 30분 차로 엄마 보러 오산에 갔다. 차에서 한 시간 잤는데 낮잠이 정말 오랜만이라 무척 개운했다. 오산으로 오던 중에 손윗 처남이 자동차 한 대 나한테 주는 걸로 결정 됐다.
토요일 아침에 자동차 받으러 봉천동엘 갔다. 쉐보레 자동차가 생겼다. 처남은 직장내 스트레스 문제로 세 달 휴직 중이다. 중년의 직장생활 위기와 3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에 사는 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봤다. 봉천동에서 신월동으로 차 끌고 갔다. 서울 운전 오랜만이네. 영일군한테 차 보여주니 관리 잘한 차라고 했다. 처남한테 고맙다고 문자 보내고 아내에게 오빠가 차에 관심이 많고 관리를 잘 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자기 오빠가 그럴리가 없다고 한다 흩어져 살면 자기 오빠 관심사가 뭔지 성격이 어릴 때랑 어떻게 달라졌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나도 내 동생이 애 둘 키우는 거 말고는 뭐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다. 저녁엔 친구들이랑 한 잔 했다. 신월동 화곡동 전통적인 멤버 넷이 - 아내한테 사총사라 하니 웃겨 죽음 - 모일라고 했는데, 한 친구가 정신이 아픈 동생을 혼자 둘 수 없어서 못나오는 바람에 셋이 만났다. 술을 많이 안 마셨고 리쌍 노래를 부를 땐 즐거웠지만 그 순간 뿐이었다.
일요일 아침 여섯시에 일어났고 일곱시에 모텔을 나와서 엄마한테 갔다. 신월동에서 강릉 가는 길에 약간만 돌아가면 오산 지나서 갈 수도 있고 그저 엄마가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엄마한테 물건이나 돈으로는 효도 하기가 힘드니 자주 오겠다고 하니 엄마가 알았다고 했다. 엄마가 싸준 조미김 차에 싣고 강릉으로 쌩하니 왔다. 좀 쉬다가 아버지 만나고 왔다. - 아버지 인지능력이 점점 안 좋아진다. 치맨데 좋아지는 게 있겠나. - 중간중간 여자들 공 치는 걸 봤고 - 18언더 3인 연장전 잼있었다. - 지금은 축구보러 와서 경기 시작 기다리면서 쓰는 중이다.
엄마 집에서 세 끼를 먹었다. 금요일 저녁엔 삼계탕과 수박 - 삼계탕에 통마늘이 너무 많았지만 그냥 맛있게 먹었다. - 토요일 아침엔 김치찌개, 오늘 아침엔 제육볶음과 김치찌개를 먹었다. 엄마밥을 세 끼나 먹은 게 인상적이다. 엄마도 너무 좋아했다. 엄마가 호박을 볶아놔서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기억도 못하는 시절에 제일 좋아하던 엄마 반찬이다. 엄마한테 새 자동차 보여주고 미용실에 마늘 가지러 가는 엄마차에 손 흔들고 차창 너머의 이별을 했다. 회사 형 증에 하누명애 어머니 돌아가시고 정신을 멋차리고 있다. 함께 산 세월이 길어서 어머니랑 각별하다. 나는 엄마랑 같에 산 시간보다 떨어져 산 시간이 더 길긴한데, 각별하긴 한 가지다. 모든 부모 자식이 그러하다. 엄마에 대해서 나열하자면 끝이 없고 엄마한테 잘해야지. 엄마한테 더 잘해야지. 다짐해본다.
주말에 많은 일들이 다 잘됐는데, 원래 타던 차키를 잃어버린 걸 방금 알았네. 이런… 어디다 흘렸지? 아버지한테 갔다가 흘렸나? 갑자기 또 머리 아플라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