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길래
오랜만에 집에 다녀왔다.
아침 10시 안돼서 집에 도착했다.
아내랑 아내 회사까지 같이 걸었다.
봉봉 오픈 시간 전에 1등 손님으로 가서 커피를 두 잔 먹었다. 르완다도 맛있었지만 구지케차가 더 맛있었다. 봉봉은 기본으로 커피를 두 잔은 준다. 아 좋은 것. 동백씨 땡큐.
커피 먹고 집에 갔다가 아내 점심 시간에 맞춰서 다시 아내 회사에 갔다. 같이 밥을 먹고 집에 가서 한 숨 잤다.
오후 5시, 약간 피로했지만 다시 아내 회사로 갔다. 집을 나서자 마자 참새 한 마리가 입에 뭔가를 물고 나는 것을 봤다. 열 발자국을 채 못걸었는데, 멧새 한 마리가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날아갔다.
흐린날 오후에 길쭉한 걸 물고 날아가는 새 두 마리를 본 것이 마음에 남았다.
따끈한 국밥 종류가 먹고 싶어서 저녁으로 설렁탕을 먹었다. 보통으로 두 개 먹을랬는데, 사장님이 특 하나 보통 하나요? 물었을 때 그냥 그렇다고 했다. 아내랑 같이 웃었다. 거절을 못하는 유형의 두 사람이 부부로 산다. 
저녁을 먹고는 아내랑 또 걸었다. 아내의 약속 장소까지 같이 갔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창문 너머 나눈 마지막 인사에서 사랑을 느끼고 정선으로 차를 달렸다. 잘 도착했다고 나눈 카톡 글에서 또 한 번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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