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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2 검은물, 멕시코 담배 2
  2. 2011.03.17 20110317 - 아이폰, 빚, 미래, 그리고 2

검은물, 멕시코 담배

사진 2011. 3. 22. 20:34


강릉에 눈이 왔다. 많이 왔다. 이것이 눈이 오면 확연히 드러나는 집 앞 도랑의 검은물이다.




이 선배가 준 멕시코 담배 '빠로스'.
다 피웠다.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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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을 샀다. 맘에 든다. 마지막으로 돈을 주고 핸드폰을 샀던 게 10년 전이다. 언제부턴가 핸드폰을 현금박치기로 팔지 않고 할부로 파는 제도가 생겼다. 그러더니 이제는 할부로만 판다. 결국 2년 약정에 할부로 핸드폰을 산다는 것은 신용카드로 물건 사는 것과 비슷하다. 빚을 지고 사는 꼴이다. 이건 마음에 안든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더 이상 이런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내 동생께서는 빚더미 위에서 살고 있다.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엄마)에게 미안해하지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 또는 그렇기 때문에 - 내 명의로 되어있는 서울집의 인터넷 요금을 자꾸 밀려서 나한테 독촉 문자가 오게 한다. 한 번만 더 문자 오면 얘기 안하고 해지해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페이스타임으로 조군이랑 통화를 했다. 화질이 선명하다. 또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아이팟 터치 2세대의 디스플레이와는 다르다. 확실히 이것은 미래다. 미래라는 것은 상상했던 상상하지 않았던 찾아온다. 나는 SF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 친구랑 화상통화를 하는 미래를 상상해 본 적은 없다. 나는 아이폰도 샀고 여전히 최신형의 각종 device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더 이상의 미래는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가오는 미래를 피할 수는 없다.

 술이 취해서 썼던 지난번 글을 보니까 적나라한 게 있어서 좀 부끄러웠다. '이 세계는 파국으로 가고 있다'느니 하는 문장이 마음에 걸린다. 변산에서 H형이랑 자주 했던 얘기다. 그렇지만 우리 둘 다 미래 앞에 잘 살고 있다.

 내가 농부가 되기로 한 건 이 세상이 끝나는 순간이 왔을 때, 내 직업이 농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어디가서 이 얘기를 할만한 곳이 없어서 자꾸 잊게 된다. 

 
 오늘 작은아버지와 했던 문답 두 가지
 
 (농협 이사 선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쓴다는 얘기와 서로 다투고 있다는 얘기들을 한 후에)
나중에 조합장 나갈 생각있나?
     저는 정치 무용론자라서

 (오전에는 상토도 옮겼고 하우스에서 고추 작업하느라고 꽤나 몸이 힘들었다.)
농촌이 만만치 않지?
     아직은 현실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현실이 되면 힘들어 질까요?


 늦었네, 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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