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24/04/23 | 1 ARTICLE FOUND

  1. 2024.04.23 20240423 - 어쩌다 하나씩

삼겹살을 먹다

아내랑 삼겹살을 먹었지
동네 식당에서
둘이서 삼인분을 시켰지
밥 한 공기는 아내가
소주 한 병은 내가 먹었지
그러니 둘이서 오인분을 먹었지
고기 1인분의 기준에 밥과 술이 포함된다면
둘이서 이쩜오인분을 먹었지
그러니 결국은 둘이서 오인분을 먹었지
둘이서 두런두런 먹었지
배를 두드리며 이 골목 저 골목 두런두런 걸었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두런두런 나누면서
체육 공원 벤치에 앉아서 
여전히 배를 두드리며 공원에 나온 다른 삶들을 보았지
남들은 필생을 살고 우리는 허투루 사는 것 같았지
삼겹살에는 삶도 있고 살다도 있다는 허튼 생각을 했지만
기분이 좋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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