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24/04/11 | 1 ARTICLE FOUND

  1. 2024.04.11 20240411 - 어쩌다 하나씩

양갈비를 먹다

중국식 양갈비집에서 호주산 양갈비를 먹는다
혼자 중국술이랑 먹는다
사장님은 이런 내가 익숙하고
나만 내가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는데
이런 자본주의에는 온 세상이 평등하다
취하고 나니 씹는 기분만 남는다
고기를 씹고 만두를 씹고 하얀술을 씹는다
머릿속으로 사람들을 씹다가
휴대전화 키보드를 씹고
오타가 난 자음과 모음을 씹는다
끼리끼리 온 사람들은 지들끼리 마시느라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만 그들을 바라보는 일방적인 관계
알딸딸해지니 부서져 버리는 관계
숯은 벌겋고 만두 접시는 비고
빈꼬치는 쌓이고 술병도 비고
언젠가 세상이 끝날때까지 마시자고 했지만 
먼저 세상의 끝을 본 친구를 생각하고
다들 각자 살아간다는데
나는 어디를 살고 있는지
c8 c8 c8
한 번도 씹지 않고 누르는 단어
c8 c8 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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