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5/19 | 2 ARTICLE FOUND

  1. 2017.05.19 20170519 - 어쩌다 하나씩
  2. 2017.05.19 20170519 - 어쩌다 하나씩

종아리

우연히 본 그녀의 뒷모습
이름모를 고깃집 뒤편에서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던 그녀의 종아리
견고하고 단호한 삶이 느껴지는 근육질의 종아리
어떤 시절을 견뎠기 때문에 지금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종아리
버티는지 즐기는지 모를 세월에
체념과 우연에만 기대는 날들에
동그래진 내 배를 쓰다듬게 만드는
종아리
AND

물고기

고기는 인간의 말
인간이 먹는 것
인간은 육고기
인간도 인간의 말
인간이 인간을 먹기도 하고
물에 사는 고기
그래서 물고기
발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말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물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물고기  song ver

고기는 인간의 말
인간이 먹는 것
인간도 결국은 고기
인간도 인간의 말

인간이 인간을 먹기도 하고
인간이 인간을 사기도 하고
인간이 생선을 사기도 하고
물고기가 인간을 먹기도 하고

물에 사는 고기
그래서 물고기
뱃속을 헤엄쳐
그래서 물고기

발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말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물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너 없이 물 속을 다니는 물고기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