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5/07 | 1 ARTICLE FOUND

  1. 2017.05.07 20170507 - 어쩌다 하나씩

물의 꿈

모든 강물을 막고
몰려온 비구름을 몰아내고
온통 태양 태양 태양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얕은 곳으로
대륙붕이 먼저 드러나고
한 번도 빛이 닿지 않았던 곳까지
바다가 마른다
새우떼가 먼지가 되고
물고기들이 마른 아가미를 놀린다
신화 속의 괴물마저 포효 끝에 마지막 숨을 멈추면
생명이 사라진 땅 위에
건드리면 부서지는 새 삶이 태어난다
매일 무너져 내리는 삶이
메마른 바다의 끝에서
물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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