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3 - 죽음

그때그때 2011. 12. 3. 22:12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침에 전화한 친구는 덤덤한 말투로 '이 세상 떠나셨네'라고 했다. 병원에 가보니 친구 눈이 퉁퉁 부었다. 그 와중에도 돈을 내야 시신을 내 주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를 받았고 장례식장의 계약서에도 싸인을 했다고 한다. 친구 아버지는 지병이 있으셨다. 예상했던 죽음 앞에서도 사람들은 속수무책이다.

 지후네 공부방 어린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세 아이와 아내를 남겨놓고 갑작스럽게 이승을 등졌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 남은 네 가족의 몫으로 남겨졌다.

 '나는 죽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없다.' 이런 표현은 말이나 생각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나는 어느날 찾아올 내 어머니의 죽음이, 당신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 두렵다.

 어느새 12월이다. 2011년 12월 3일의 전라북도 익산은 따뜻했다.

 대선이 아버지에게도 동민이 아버지에게도 남겨진 사람들에게도 오늘이 따뜻한 날이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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