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다녀왔다.

뒤죽박죽인 머릿속을 조금은 뒤로하고 다녀왔다.
나를 배려해주는 지후의 마음 때문에 함께 걷는 길이 더욱 즐거웠다.
이틀에 걸쳐서(시간적으로는 하루에 걸쳐서) 한 구간 반을 걸었다.
중간에 냇가도 만나고, 저수지도 만나고,
냇가에 발담그고 놀기도 하고 풀밭에 들어가서 똥도 누고 함께 노래도 듣고 당신의 피리 소리를 들으며 담배를 피우기도
하는 등 오랜만에 즐거운 기분이었다.

전주에서 묶었던 숙소도 맘에 들었고, 막걸리 촌에서 함께(?) 마신 막걸리도 좋았다.

더군다나 이틀동안 무척 파란하늘 아래 우리 두 사람이 놓여 있어서 뒤죽박죽인 마음이 많이 상쾌해졌다.

이런 좋은 기분과 기운들을 그대로 이어서

행복해져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지리산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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