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백곡을 윤택하게 한다는 곡우다. 변산 내려와서 처음으로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러니까 변산 내려와서 처음으로 온종일 쉬고 있다. 사실 마냥 쉬려니까 마음이 썩 편한것만은 아닌데, 비 오는 날이라도 쉬자라는 기분으로 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다.
내려온지 20일 조금 넘었는데, 아직 농한기고 본격적인 벼농사가 시작되지 않아서 많이 바쁘지는 않다.(물론 일반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는 바쁘다의 차원에서 바쁘다는 말을 쓴 것은 아니다. ㅡ.ㅡ)

이곳 생활의 패턴은 아침 먹고 일하다가 참 먹고 일하고 점심먹고 일하다가 참 먹고 일하고 저녁을 먹으면 하루가 간다.

이곳은 먹을 거리가 좋고, 막걸리가 맛있고, 사람들(특히 아이들)이 좋다.

지후가 잠깐 다녀갔는데 정말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을 대하는 서먹한 태도는 10년 전과 2년 전과 달라진게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마음은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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