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며칠간은 밤에도 더웠다. 보통은 입추가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는 살짝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하건만 시간의 힘만으로 우주의 변화를 이길 수는 없었나 보다.
 중국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지아장커 영화의 주인공들이 많이 생각난다. 올림픽은 하는데...어디서 뭐하고 살고 있을까? 중국에는 "농민공"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의 60년대에 도시로 상경한 사람들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오히려 산업혁명 이후에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 같은 느낌일까? '상계동 올림픽'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중국은 올림픽 한다고 사람들을 내 몰고 한국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베이징에서 어떻게 뭘 관리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올해는 황사 횟수가 적었고, 맑은 하늘이 많았다. 어제의 붉은 저녁 하늘도 보기 좋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약간 한가한 날들도 생기면서 살짝 슬럼프가 찾아왔다. 우려할 정도는 아닌데, 버티면 돈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나는 역시나 한심한 것 같다. 그리고 곧 바빠질테지~~~
 함춘호 아저씨가 라디오에 나와서 슬럼프가 자주 찾아온 다는 얘기를 한 것도 극복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대가에게 찾아오는 슬럼프와 즉물인간에게 찾아오는 슬럼프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암튼 여러가지에 약간 질렸다. 그 강도가 약간이라 다행이다. 내 단순한 계획을 위해서 내가 약간으로 조정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좋겠다.
 지난 일요일에 찍은 사진 한 장~~ 비행기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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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빤따스띠크' 읽다가 르귄의 '기의 사람들' 이란 단편을 읽었다. 우리가 사는 차원면이 아닌 다른 차원면에 '기'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흡사 새와 같이 생겼다. 그들 중에 작은 확률로 성인이 되면서 날개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곳의 역사에서 그런 사람들은 주술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의 사람들은 다른 차원면에서 온 사람들에게 그들이 특별히 묻지 않는한 날개가 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다. 날개가 돋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뼈가 가벼워 지고 나는 능력을 획득하게 되는데, 언제 날개의 기능이 정지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날지 않고 사는 사람도 있고, 나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다가 추락해서 죽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굳이 말해주지는 않는 정도의 비밀을 간직하는 사람들이란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나도 언제 멈춰 버릴지 모르는 날개를 달고 펄럭펄럭 날아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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