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이슬이 내리지 않는 백로
푸른 하늘 대신 쨍한 하늘의 백로
남대천 한복판 돌 섬
늘 가마우지 두 마리가 있던 자리에
백로 한 마리가 고고하게 서 있다
나는 강변에 앉아서 그 모습을 본다
새도 앉는 법을 아나
강가엔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많고
퇴근 하는 사람, 장 바구니를 든 사람이 섞여 있다
사상 최고의 가을 더위에도
사람들 사이엔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