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8/01/02 | 1 ARTICLE FOUND

  1. 2018.01.02 20180102 - 어쩌다 하나씩

장날

5일마다 새로 태어나는 장날
새벽을 깨는 두부가 뜨거운 김을 내뿜는다
솥뚜껑 위로 메밀전 뒤집는 솔길이 분주하다
시장 맨 끝자리에서 김을 굽던 부부가 안 보인다
커피를 사러 들른 빵집에 늘 있던 알바생이 없다
늘 있는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고장나도 티가 나지 않는 시계 부속같은 삶
얼어붙은 강 위를 건너는 출근길
언젠간 녹아 흘러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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