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9/21 | 2 ARTICLE FOUND

  1. 2017.09.21 20170921 - 어쩌다 하나씩
  2. 2017.09.21 20170921 - 어쩌다 하나씩

술은 내가 마셨는데 아내가 비틀거린다
아내의 걸음걸이를 따라 달도 비틀거리고
아내의 손을 잡은 내 마음도 비틀거린다
모두를 비웃고 싶은밤 비웃고만 싶은밤
달 그림자만 내 발걸음을 비웃는다
비틀비틀 당신은 어디로 가나
뒤틀린 나는 어디로 가나
두 손 꼭 잡은 우리는
어디로 가나
AND

산신제

시루떡 뒤쪽으로 바나나 한 송이
- 산신도 물 건너 것을 먹어봐야지

코피가 흐르는 돼지 머리 
- 돼지가 고뿔이 들었나

냉큼 절을 하고
오만원 짜리 지폐로 피를 막는다
- 아프지 않게 다치지 않게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니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절 한다
- 팔자가 참 좋으십니다

신이라면 신답게
인간이라면 인간답게
-예이 예이 예이

인간이 만든 신이라면 인간답게
나약하고 모자라게
- 유세차 유세차 유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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