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12/14 | 2 ARTICLE FOUND

  1. 2016.12.14 20151214 - 어쩌다 하나씩 1
  2. 2016.12.14 20161214 - 어쩌다 하나씩

기념하는 밤

10년 째 다닌 단골 식당의 마지막 김치 볶음밥을
우리만의 골목길을 떠도는 공기의 운율을
격정이란 말로는 모자랐던 뜨거운 밤을
우리를 낯선곳의 환희로 이끌던 너의 자동차를
그 안에서 흘러 나오던 네 목소리를
너에게만은 아름다웠을 나의 노래를
차분히 내리는 눈발마저
기념하는 밤
우리의 사랑을
이 사랑의 끝을
AND

거리

너와 나 사이의 거리
100미터, 또는 42.195킬로미터
느리게 달려도 25초에 닿는 거리
걷고 또 걸으면 하루도 걸리지 않는 거리
거리를 수치화 하는 건 인간 뿐이라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잰다
사랑은 언제나 생보다 먼저 사멸하는 것
하여 항상 먼저 떠오르는 건 사랑의 거리
인간이 물질이라 사랑도 물질적이다
온 몸을 넘치도록 가득차 오르는 끝이 없는 거리
이내 사라져버릴 거리
너와 나 사이의 거리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