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하는 밤

10년 째 다닌 단골 식당의 마지막 김치 볶음밥을
우리만의 골목길을 떠도는 공기의 운율을
격정이란 말로는 모자랐던 뜨거운 밤을
우리를 낯선곳의 환희로 이끌던 너의 자동차를
그 안에서 흘러 나오던 네 목소리를
너에게만은 아름다웠을 나의 노래를
차분히 내리는 눈발마저
기념하는 밤
우리의 사랑을
이 사랑의 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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