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02/23 | 1 ARTICLE FOUND

  1. 2015.02.23 20150223 - 어쩌다 하나씩

안경, 흐르다


마주앉아 밥을 먹다가
흘러내린 당신의 안경을 올려준다
당신이 나를 똑바로 볼 수 있도록
내 사랑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흘러내린 당신의 안경을 올려준다
뱃속에서 아래로 아래로만 흘러내리는 밥알처럼
안경이란 것은 흘러내리게 돼있다
사랑도 사람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당신이나 내가 빈곳과 마주보고 밥을 먹으며
당신의 안경을 올려주던 순간을
안경을 올리던 내 손끝을 떠올릴 것을 생각한다
그때, 다른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눈물이 흘러내릴 것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