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01/11 | 1 ARTICLE FOUND

  1. 2015.01.11 20150111 - 이런저런

2015년이다. 해가 바뀌자마자 끝나지 않는 모험의 세계(드퀘 8)에 살고 있다. 현실로 돌아와서는 친구들과 술을 먹는다. 새해 계획은 좋았네요.라고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들 속에 사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에 588 종점 멤버들과 술을 먹었다. 장소는 y네 집, 안주는 흐릿하게조차 그려지지 않는 서로의 인생과 아내에 대한 불만이었다. - 지금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날 오전에 아내 때문에 기분이 상했었다. - 며칠만에 기억도 못할 대수롭지 않은 일에 혼자 삐쳐서 대취했다. 다음날 9시에 일어났다가 입만 축이고 다시 잠들었고 16시에 정식으로 깼다. 전날의 동지인 y는 휴가를 썼고, 건쓰짱은 지각을 했다. 불만만큼 취하는 정직한 우리들이다. 아내는 화가 났고 강릉행은 하루 미뤄졌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누구에게도 좋았네요.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지 말자.

지난 수요일에는 강릉에 집을 구했다. 전세 계약서를 쓰면서 생각했다. '이런 중대한 일에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걱정하지 않는 담대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사는 1월 15일이다. 계약서를 쓰고 이사날짜를 잡고서야 끝나지 않는 현실 모험의 세계로 돌아올 준비가 됐다.는 기분이다.

아내 친구 아이랑 하루 놀았다. 어제는 낮에 그 아이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저녁에는 아내 지인이면서 내 페친인 친구들과 신년회를 했다.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면서 이것저것 먹고 마셨다. 어제는 마음속으로도 마음 바깥으로도 좋은날이었다.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취하기는 누구랑 마셔도 마찬가지인데 어제 분위기는 지난 월요일과는 많이 달랐다. 이러나저러나 다 친구들이다.

장인어른, 장모님을 만났다. 딸과 사위에 대한 장모님의 불안과 걱정 그리고 불만이 표면적으로는 많이 사그라든 느낌이다. 운동화를 하나 사주신 것은 고맙게 받았는데, 이사비용을 건내주셔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받았다. 이것도 다 아내를 잘 만난 내 복이려니 생각한다. 글 속의 나는 이렇게 긍정적인데 현실의 나도 긍정적이다.

주거니 받거니 사는 것이 인생이지만 아직까지 내 인생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빚더미 속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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