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24/10/04 | 1 ARTICLE FOUND

  1. 2024.10.04 20241004 - 어쩌다 하나씩

한로

은행을 밟았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푸르고 차갑다
공구상들이 늘어선 골목은 평화롭다
국수집, 와플가게, 이불집을 차례대로 지난다
그 순서에 질서가 있다 
사람들은 무뚝뚝 부지런히 길을 걷고
교차로 위의 자동차들은 서두르는 듯 보인다
나는 잠깐 멈추어 선다
모든 것이 조화롭다
그것이 시간의 뜻이다
삶이 이루어낸 것들이 차갑게 식는 계절이다
오늘은 차가운 술을 마셔야지
뱃속에서부터 뜨겁게 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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