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24/04/28 | 1 ARTICLE FOUND

  1. 2024.04.28 20240428 - 어쩌다 하나씩

프랑스 담배를 피우며

아는 형이 프랑스 담배를 줬다
경고 문고는 영언데 담배 이름은 불어다
어떤 언어로 적어도 담배는 독이다
김일성이 피웠다던 담배 던힐을 둔힐이라 불렀던 경상도 출신 친구랑은 30년 째 친하다
20년 전에 빠로스라는 멕시코 담배를 줬던 선배랑은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사이로 남았다
나도 그들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니 연이 이어지는 일로 마음은 충분하다
찻집 입구 옆 탱자나무 가지 아래 벤치에
나에게 담배를 준 찻집 사장님과 나란히 앉아서
프랑스 담배를 피운다
탱자 잎은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누가 피워도 담배 연기는 평등한 흰색이다
사장님과 나는 둘 다 어깨가 아픈데 하나는 목디스크 하나는 오십견이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고 사장님은 찻집을 접으려고 한다
이렇게 평등한 세상이니
어려운 사람들 걱정하거나 떵떵거리는 놈들 부러워하는 일 없이
생에 더 바라는 것도 없으니
혁명처럼 프랑스 담배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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