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그때그때 2007. 9. 6. 23:20
괜히 가슴이 먹먹한 날이었다. 일단 요즘은 육체적으로 뭔가 먹으면 가슴에 턱 걸려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운동을 핑계로 또 취하신 아버지를 보고 다시 가슴이 막혔다.

저녁 먹은 것 때문일 수도 있었겠다.

TV를 채널을 돌리는데 오체투지를 하는 장면이 나오길래 멈췄다. 수요기획인가? 생각했는데,

오늘은 목요일이다. 아, 특집이로구나... 6달 동안 오체투지로 라쌰에 도착하고 도착해서는

10만배를 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나왔다. 누구는 라마가 되기 위해 사원으로 가고

누구는 돈을 벌기 위해 동충하초를 캐러 가고 나이 드신 두 분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체투지 장면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더 먹먹해졌다. 지을 죄도 없는

삶을 살 것 같은 사람들이 죄를 씼겠다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오체투지를 한다.

한 노인의 인터뷰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태어난 순간 죽음을 준비하고 죽을 것

을 알기에 준비를 해야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동생이 물었다. 형도 가보고 싶지? 내가 가서 살고 싶다고 대답하자.. 동생은 약간은 경멸이
 
섞인 눈빛을 보낸다. 그러지 마라 동생아!

눈물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울지는 않았다. 울고 싶을 때는 '하얀 거탑' 마지막회를

보는 쪽이 빠르지~~

나의 죄 나의 불안 모든 것들을 씼어내고 진정 깊은 잠을 잘 수 있을까?

두렵고 막막하고 혼란스러운 밤이다.
AND